쿠바 난민 아들… 하버드 졸업… 잘생긴 외모… 크루즈, 美 보수파 히스패닉의 스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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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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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텃밭 텍사스서 상원의원 후보로 확정

‘하버드 로스쿨 출신에 잘생긴 외모, 어려운 가정환경을 딛고 성공한 개인사까지.’

지난달 31일 열린 미국 텍사스 주 공화당 예비경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테드 크루즈 씨(사진)가 보수 진영의 히스패닉 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다.

크루즈 씨는 이날 선거에서 데이비드 듀허스트 부주지사를 57% 대 43%의 큰 표차로 누르고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로 확정됐다. 텍사스는 공화당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크루즈 씨는 올해 11월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상원의원으로 선출될 것이 거의 확정적이다. 이 경우 크루즈 씨는 텍사스 주 최초의 히스패닉계 상원의원이 된다.

올해 41세의 크루즈 씨는 최근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과 같은 쿠바 난민 가정 출신이지만 ‘흥행성’은 더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1950년대 후반 카스트로 독재를 피해 단돈 100달러를 들고 미국으로 건너와 식당 설거지 일을 하며 크루즈 씨를 키웠다.

크루즈 씨는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윌리엄 렌퀴스트 전 연방 대법원장 밑에서 법률조수를 지낼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 텍사스 최대 법률회사에서 변호사로 일하다 정치에 물들지 않은 깨끗한 이미지를 내세워 상원의원에 도전했다.

고등학교 시절 전미토론대회에서 우승했던 그는 좌중을 휘어잡는 연설 실력과 TV에 잘 맞는 외모까지 갖춰 전통적으로 히스패닉 지지율이 높은 민주당에서는 벌써부터 크루즈 씨의 상원 입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전했다.

크루즈 씨의 급부상은 공화당 내 강경보수 세력인 티파티의 힘을 다시 한 번 입증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크루즈 씨는 낙태 반대, 이민 강경 규제, 세금인상 반대 등 티파티의 노선을 그대로 따른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네브래스카와 인디애나 공화당 예비경선에서도 티파티가 지지하는 정치 신인 후보들이 연이어 당선되면서 티파티는 2010년 중간선거 이후 다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미국 대선#공화당 예비경선#테디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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