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스 前 美대사 4대강 자전거길 종주

  • 동아일보

‘외국인 종주 1호’ 인증
“유례없는 좋은 자전거도로”

캐슬린 스티븐스(한국명 심은경·사진) 전 주한 미국대사가 4대강 가운데 한강과 낙동강의 자전거 길을 종주한 첫 번째 외국인이 됐다.

국토해양부는 스티븐스 전 대사의 자전거투어 일행이 지난달 27∼31일 경기 양평 양근대교를 출발해 충주∼새재길∼상주∼구미∼대구∼창녕∼부산 등 한강과 낙동강의 전 구간을 종주했다고 3일 밝혔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린 ‘제7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참석 차 방한했다.

이번 투어에는 스티븐스 전 대사를 포함해 마이크 페이 주한 미대사관 농업무역관장, 김철문 전 국토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국장 등 11명이 전원 종주에 성공해 기념메달을 받았다. 특히 스티븐스 전 대사는 공식적으로 ‘외국인 1호’ 인증자로 기록됐다.

한국 사랑이 남다른 스티븐스 대사는 대사로 근무할 당시인 2010년 ‘심은경 대사와 달리는 자전거길 600리’ 행사를 주관하는 등 자전거로 국내 곳곳을 누볐다. 그는 “한국의 강변 자전거 도로는 세계에 유례가 없는 우수한 시설”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단지 페달만 밟은 것은 아니다. 달리는 동안 틈을 내 경북 구미시 쌍암고택(중요민속자료 제105호), 대구 달성군 현풍시장 등을 돌아보며 한국의 멋과 정을 느꼈다. 특히 양산∼부산 낙동강 구간이 매우 아름답고 자연 친화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신라와 가야의 싸움터인 가야진을 지날 때는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가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캐슬린 스티븐스#미국대사#자전거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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