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말라 페루 대통령 “이데올로기보다 국민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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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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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남미 대표적 좌파… 우말라 페루 대통령이 말하는 정치 지도자像은

10일 내한해 정상회담을 가진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이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답하
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10일 내한해 정상회담을 가진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이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답하 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이데올로기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어떻게 먹고사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국빈 자격으로 10일 방한해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50)은 11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지도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데올로기적 논쟁이 아니라 어떻게 먹고살 것인지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남미에서 대표적인 좌파 대통령으로 꼽힌다. 2006년 첫 대권 도전 때에는 “(베네수엘라 대통령인) 차베스식 사회주의 노선을 걷겠다”고 공약했다가 패했다. 그리고 2011년 6월 두 번째 대권에 도전해 당선됐다. 36년 만에 페루에 좌파 정권이 들어섰다며 증권시장이 20년 만에 대폭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취임 1년여가 지난 지금 페루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중남미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은 5.5%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이념을 버리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자유무역을 확대하는 한편 빈곤층에 다양한 복지혜택을 주는 실용주의적 정책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대통령이란 본인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원하는 것을 해야 하는 자리”라며 ‘연극론’을 펼쳤다. 즉, “관객은 국민이고 배우·기획자의 역할이 정치인이다. 공연이 성공하지 않으면 배우와 기획자가 해결책을 제시해야지 관객(국민) 앞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며 “따라서 사회를 분열시키는 쓸데없는 이데올로기적 쟁점을 만들지 않는 것도 정치인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또 그는 “‘성장뿐 아니라 ‘사회통합’도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군인 출신인 우말라 대통령은 2004년 8월부터 5개월간 주한 페루대사관에서 국방무관으로 근무하면서 한국의 경제발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대표적인 ‘지한파’다. “둘째 딸이 김치를 즐겨먹는 ‘한류 팬’”이라고도 했다. 그는 “경제 문화뿐만 아니라 방산협력까지 한국과 파트너가 되기를 바란다”며 “특히 페루는 기술력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약점이기 때문에 기술 강대국인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남미#페루#우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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