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양, 염소와 함께 드넓은 초원에서 뛰어놀 수 있는 체험형 놀이목장 ‘안성팜랜드’(1)가 21일 정식 개장한다. 현재 시범 개장한 안성팜랜드에서 어린이들이 가축에게 먹이 주기(2), 말 타기(3)를 해보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공
굶주림에서 벗어나는 것이 목표였던 1960년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충분한 우유를 먹이고 싶었던 고 박정희 대통령은 1964년 당시 서독을 방문해 한국 낙농발전을 선도할 시범목장 건립을 요청했다. 한국으로부터 간호사와 광원 인력을 조달받았던 서독 측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한국 정부가 마련한 터에 건물과 기계장비, 캐나다산 젖소 200여 마리를 지원했다.
한독낙농시범목장은 1969년 이렇게 탄생한 이래 한국 낙농의 태동기에 벤치마킹 대상이 되며 인큐베이터 역할을 했다. 1970년대 축산농가에 집중적으로 낙농교육을 했고 1980년대에는 돼지, 닭, 한우 등 다양한 가축의 사육 기술을 전파했다. 1990년대, 2000년대에는 한우와 유기농 축산 등 고부가가치 축산 기술을 가르쳤다.
한독낙농시범목장이 이제 도시인도 축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놀이목장으로 탈바꿈한다. 농협중앙회는 경기 안성시 공도읍 신두리 일원에 129만 m²(약 39만 평) 규모의 놀이목장 ‘안성팜랜드’를 21일 정식 개장한다고 19일 밝혔다.
함혜영 안성팜랜드 사장은 “축산업이 대형화되고 기술수준도 높아져 축산기술을 소규모 농가에 전파하던 기존 시범목장 역할은 이제 필요치 않게 됐다”며 “목장의 인프라를 관광자원으로 만들어 ‘기르는 축산업’을 ‘보고 즐기는 축산업’으로 전환하자는 취지에서 안성팜랜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안성팜랜드는 총 6개 테마목장으로 나뉘어 있다. 총 20여 종의 가축 200여 마리를 만날 수 있는 ‘무무빌 놀이목장’에서는 소, 돼지, 닭에게 먹이를 주거나 아기 가축들과 달리기 경기를 할 수 있고 젖소 젖짜기도 해볼 수 있다. ‘아그리움 행사장’에서는 ‘홀스타인 품평회(우량젖소 선발대회)’ 등 각종 축산행사가 열리고 독일식 문화공간 ‘도이치빌’에는 동화책을 빌려주는 ‘스토리하우스’와 한우스테이크, 독일식 수제맥주를 파는 ‘호펜그릴 레스토랑’ 시설이 있다.
‘호스빌 승마센터’에서는 10분당 1만 원을 내면 승마 체험을 할 수 있고 ‘미루힐 초원’에서는 조용히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식사는 ‘푸드빌 외식타운’에서 하면 된다. 행사장에서 직접 고기를 사 가지고 와 구워 먹는 구조다. 주말에는 야외 바비큐장이 마련된다.
함 사장은 “초지 39만 평 가운데 31만 평은 풀과 꽃, 나무가 있는 산책용 코스인데 마차로 반 바퀴만 돌아도 25분 걸릴 정도로 넓다”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자연을 만끽하고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말에 어른 2명과 아이 1명으로 구성된 3인 가족이 안성팜랜드를 찾으면 2만9000원에 트랙터마차를 타고 무무빌에서 가축에게 먹이 주기 체험을 한 뒤 스토리하우스에서 책을 읽을 수 있다. 무무빌만 간다면 1만9000원이 든다. 주중에는 주말보다 이용요금이 1인당 1000원 싸다. 주차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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