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왕 “바람 잘 날 없어… ”

  • 동아일보

13세 외손자 불법 총기 사고, 둘째 사위는 공금횡령 조사
후손들 잇단 구설수에 곤욕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오른쪽)과 손자 펠리페 군.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오른쪽)과 손자 펠리페 군.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검소한 생활과 성실한 모습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이 자손들의 잇단 구설수로 곤경에 처하고 있다고 시사주간 타임이 12일 보도했다.

카를로스 국왕의 외손자 펠리페 후안 프로일란 군(13)은 9일 북부 소리아 주의 가족 별장에서 사격 연습을 하다 실수로 자신의 발을 쐈다. 스페인에서 14세 미만은 총기 소지와 사용이 불법이다. 당황한 왕실은 “어린아이의 실수일 뿐”이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경찰이 조사에 착수해 어떤 처벌을 받을지 관심이다. 14세 미만 청소년이 불법으로 총기를 소지하면 ‘부모’가 3000유로(약 450만 원)의 벌금을 물 수 있다.

카를로스 국왕은 1975년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에 의해 왕위에 올랐지만 프랑코 사후 독재 청산에 앞장서 국민의 신망을 얻었다. 1981년 일부 군인이 의회를 장악하는 쿠데타를 일으켰을 때는 전면에 나서 반란군을 설득하는 데 성공해 국민들에게 ‘민주주의의 구세주’로 칭송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후손들이 잇따라 ‘사고’를 치고 있다. 국왕의 첫째 딸 엘레나 공주는 2009년 왕실 사상 처음으로 이혼해 세간의 입방아에 올랐다. 스페인은 가톨릭 국가여서 이혼에 보수적이다. 둘째 딸 크리스티나 공주의 남편으로 핸드볼 선수 출신인 이나키 우르단가린 공작은 스포츠 관광회사를 운영하면서 지방자치단체에서 받은 약 100만 유로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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