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새마을운동 ‘유네스코 기록유산’ 신청

  • 동아일보

문화재청, 김치-연등회는 ‘인류무형유산’ 신청

김치(위)와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문화재청은 이들 유산과 연등회, 새마을운동 기록물 등을 30일 유네스코에 인류무형유산과 세계기록유산으로 신청할 예정이다. 동아일보DB
김치(위)와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문화재청은 이들 유산과 연등회, 새마을운동 기록물 등을 30일 유네스코에 인류무형유산과 세계기록유산으로 신청할 예정이다. 동아일보DB
한국의 대표적인 먹을거리인 김치와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가 30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과 세계기록유산으로 각각 신청된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신규신청 마감기한에 맞춰 ‘김장문화와 김치’ ‘연등회’를 인류무형유산으로, ‘난중일기’ ‘새마을운동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유네스코에 신청한다”고 29일 밝혔다. 또 2009년 인류무형유산으로 신청했던 정선아리랑을 다음 달 다른 아리랑까지 포함해 ‘아리랑’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신청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김장문화와 김치’ 등재 신청서에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으로서의 김장문화와 김장을 매개로 한 세대 간, 계층 간 나눔의 문화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이 등재 신청서를 준비하면서 국민의 동의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9%가 등재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연등회’는 신라 때부터 정월대보름에 열린 국가적 불교 법회로, 지금은 매년 부처님오신날에 서울에서 열리는 연등행렬이 큰 축제로 자리매김한 것이 인류무형유산 등재 신청으로 이어졌다.

‘난중일기’의 경우 전쟁 중 지휘관이 직접 전황 등을 기록한 사례가 세계적으로 드물고, ‘새마을운동 기록물’은 유엔에서 빈곤 퇴치의 모범 사례로 인정받아 아프리카를 비롯한 저개발국가에서 배우고 있는 새마을운동의 역사적 기록물이라는 점이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치와 아리랑은 전승 주체를 특정하기 힘든 점 때문에 국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수 없어 지금까지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추진하지 못했다. 이런 틈을 타 중국이 지난해 아리랑을 자국의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하자 국내에서도 별도의 보호목록을 만들어 인류무형유산 신청 요건을 충족시킨 뒤 이번에 신청하게 됐다. 정부는 앞으로 전승 주체가 없더라도 국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국가무형유산법’(가칭)을 올해 안에 만들어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세계기록유산 최종 등재 여부는 내년 6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에서 결정되며, 인류무형유산 등재는 내년 11월 열리는 제8차 무형유산위원회(개최지 미정)에서 결정된다.

우리나라는 훈민정음해례본, 조선왕조실록 등 9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유네스코#김치#난중일기#새마을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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