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해오던 휴대전화 부품 ‘힌지’ 국산화

  • 동아일보

이달의 기능한국인 지춘근 대표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지춘근 프렉코 대표(45·사진)를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지 대표는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던 휴대전화 부품인 힌지(hinge·경첩)를 개발해 한국 휴대전화 부품의 국제경쟁력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인천에서 3남 3녀 중 넷째로 태어난 지 대표는 넉넉하지 못한 집안형편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기능인의 길을 선택했다. 1990년 반도체 금형 기업인 크라운정공에 입사해 최연소 부서장이 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1993년 19.8m²(약 6평)짜리 상가 건물을 임차한 후 1인 기업인 유진정공을 설립했다.

처음에는 전공 분야였던 반도체 금형 분야 사업에 나섰지만 중국 기업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자 새로운 분야로 휴대전화 힌지를 만들게 됐다. 지 사장은 “이론뿐 아니라 반도체 금형 기술이라는 현장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힌지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프렉코는 폴더형 휴대전화에 사용되는 국내 클릭힌지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211억 원, 수출액 810만 달러의 대표적인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지 사장은 “돌이켜보면 공고와 중소기업을 선택했던 내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며 “지금도 소신껏 기능인의 길을 가는 후배들에게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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