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첫 건축디자인 센터’ 美의 눈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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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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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 뉴욕서 ‘월드디자인센터’ 최종 타당성 보고서 발표

27일 구리월드디자인센터(GWDC) 국제자문회의가 끝난 뒤 박영순 구리시장(앞줄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과 자문위원들이 뉴욕 맨해튼 뉴욕팰리스호텔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 시장 왼쪽은 곽상경 고려대 명예교수, 오른쪽은 미셸 핀 자문위원회 의장.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27일 구리월드디자인센터(GWDC) 국제자문회의가 끝난 뒤 박영순 구리시장(앞줄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과 자문위원들이 뉴욕 맨해튼 뉴욕팰리스호텔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 시장 왼쪽은 곽상경 고려대 명예교수, 오른쪽은 미셸 핀 자문위원회 의장.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27일 미국 뉴욕 맨해튼 매디슨가 뉴욕팰리스호텔 비즈니스룸.

미국 각지에서 내로라하는 건축설계, 인테리어 디자인, 가구, 카펫, 건축마감재 등 건축용품 기업체 대표 60명이 모였다. 경기 구리시가 4년 동안 추진해 온 ‘구리월드디자인센터(GWDC)’의 최종 타당성 검토보고서와 마스터플랜을 경청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참석한 기업 대표들은 GWDC 국제자문위원회 멤버. 수년 전에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던 한국의 한 지방도시에 아시아의 첫 국제 건축디자인센터를 세우겠다는 계획에 기꺼이 동참한 사람들이다. GWDC는 구리시가 구리시 토평동 한강변 338만 m²에 국제디자인센터와 외국인 전용 거주시설, 외국인학교, 호텔, 공원 등을 입주시켜 ‘아시아의 디자인 허브’를 만들겠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다.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미셸 핀 핀그룹 대표는 세계적인 미디어 및 시장조사업체인 닐센그룹에서 2만2000명의 잠재 입주업체 및 관광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종 타당성조사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그는 “조사 대상자의 60%가 입주 의향을 밝혔다. 실체가 없는 상태에서 이 정도는 놀라운 결과”라고 말했다. 핀 대표는 많은 업체가 아시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찾고 있다는 점을 이번 조사에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세계 톱클래스 도시설계회사인 RKTL을 비롯해 각 분야의 선두 업체들을 자문위원 겸 투자자로 끌어 모은 데는 핀 대표의 역할이 컸다. 핀 대표는 건축디자인 엑스포시장의 80%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는 닐센 엑스포지션 부사장을 최근까지 맡아 이 분야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GWDC는 절반의 공간에 2000여 개 관련 외국 기업체가 3, 4명의 직원을 상주시켜 상설전시장을 운영하고 나머지 공간은 연간 일정으로 50개의 관련 엑스포, 트레이드쇼, 교육, 심포지엄 행사에 쓴다. 국제자문위원 60여 명은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미 이곳에 입주할 1000여 개 업체를 유치했다. 일반인은 입장할 수 없으며 등록된 바이어들만 들어올 수 있다.

투자유치를 맡고 있는 ㈜K&C 고창국 대표는 “먼저 입주기업을 유치한 뒤 디자인센터 건립에 들어간다”며 “외국기업 직원들이 상주하기 때문에 외국인을 위한 생활 교육 문화 공간과 교통 여건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RKTL 스티브 갤브레이스 부사장은 “구리시의 입지 여건 정도면 외국 기업 직원들이 충분히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순 구리시장은 “내년에 용지 매입에 들어간 뒤 2013년 안에는 착공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자문위원장 곽상경 고려대 명예교수(경제학)는 “디자인 분야에 아시아에서 한국이 가장 먼저 뛰어든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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