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직원 1만1200명 ‘인센티브 관광’ 中 바오젠社의 리다오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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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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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현대 조화된 한국… 활력을 느낀다”

리다오 중국 바오젠 총재가 14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한 인터뷰에서 “한국은 5박 6일간의 여행으로는 다 볼 수 없을 만큼 볼 곳이 많다”고 한국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리다오 중국 바오젠 총재가 14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한 인터뷰에서 “한국은 5박 6일간의 여행으로는 다 볼 수 없을 만큼 볼 곳이 많다”고 한국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G20과 삼청동 수제비, 그리고 난타.’

중국 건강제품 및 생활용품 업체인 바오젠(寶健)일용품유한공사의 리다오(李道·51·사진) 총재는 한국의 매력을 이렇게 표현했다. 바오젠은 우수 대리상 직원 1만1200명을 8차례로 나눠 한국에 보내는 ‘인센티브 관광’을 시작했다. 한국에 오는 단체 관광객으로는 최대 규모다. 1차 관광단 1365명을 이끌고 13일 한국에 온 리 총재는 14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는 전통과 현대가 잘 조화돼 난타 공연을 볼 때처럼 중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활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중국 전역에 10만여 명의 대리상 직원을 두고 있는 이 회사는 2005년부터 매년 수천 명씩 인센티브 관광을 보내고 있다. 그는 “한국은 중국과 문화가 비슷해 새롭고 신기한 것을 보고 싶어 하는 직원들의 관광요구에 맞지 않다는 의견도 없지 않았으나 한국관광공사와 제주도 등의 열정으로 한국의 매력을 새삼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으로는 다 볼 수 없으므로 한 번 더 대규모 관광단을 데리고 한국 관광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바오젠은 지난해 9월 1만여 명의 관광단을 일본으로 출발시키기 며칠 전 일본과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열도·尖閣) 분쟁이 터지자 여행을 전격 취소해 화제가 됐다. 리 총재는 “여행은 즐거워야 하는데 일본과 영토 분쟁이 터져 국민감정이 악화된 데다 안전 또한 걱정이 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리 총재는 “여행 취소로 비자 발급 비용과 항공 숙박 예약금 등 약 3000만 위안(약 48억 원)의 손해를 보았지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1991년부터 2년여간 컨설팅업체인 매킨지의 서울지사에 근무해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그는 감자탕 갈비탕 등 한국 음식과 한국 관광지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지만 따끔한 충고도 빠뜨리지 않았다.

“입국 심사 때 표정이 너무 엄숙하고 무섭기까지 해요. 웃으며 반겼으면 좋겠어요. 구매 욕구가 왕성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백화점과 면세점 외에는 믿고 물건을 사도 되는지 걱정합니다. 길거리나 관광지에 중국어 안내판이 부족하고 호텔에서도 중국어로 안내해주는 직원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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