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모터스포츠 축제 KSF… “車 반파 아찔한 경험도… ‘질주 본능’ 못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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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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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부문 참가 이상학 민영원 류두상 씨

모터스포츠에 대한 열정으로 동아일보 주최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에 참가한 아마추어 레이서들. 이들은 “KSF를 통해 일반인 드라이버들의 참가 기회가 넓어져서 반갑다”고 입을 모았다. 왼쪽부터 이상학, 민영원, 류두상 씨.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모터스포츠에 대한 열정으로 동아일보 주최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에 참가한 아마추어 레이서들. 이들은 “KSF를 통해 일반인 드라이버들의 참가 기회가 넓어져서 반갑다”고 입을 모았다. 왼쪽부터 이상학, 민영원, 류두상 씨.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모터스포츠의 매력요? 출발 직전, 그 몇 초간의 숨막힐 듯한 긴장감과 서킷을 달릴 때 느껴지는 짜릿함이죠.”

처음 만난 사이지만 모터스포츠의 매력과 짜릿함에 대해 이야기할 때만큼은 꼭 오래된 친구 사이 같았다. 동아일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한국타이어, 한국쉘석유, 현대해상이 공동 주최하는 국내 최대의 모터스포츠 축제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제2차전이 3일과 4일 강원 태백시 태백레이싱파크에서 열린다. 일반인 부문에 참가하는 직장인 류두상 씨(37)와 프리랜서 이상학 씨(31), 탤런트 민영원 씨(27·여)를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이노션 본사에서 만났다.

○ 모터스포츠 매력에 흠뻑

건설회사에서 근무하는 평범한 직장인인 류 씨가 모터스포츠에 빠진 건 지인의 권유 때문이었다. “자전거, 암벽 등반 등 짜릿하다는 스포츠는 취미 삼아 다 해봤다”는 그는 “모터스포츠만큼 짜릿하고 재미있는 취미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류 씨는 “출발 직전의 긴장감, 그리고 마지막 바퀴까지 돌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체커키(모든 랩을 마치고 경기가 종료됐음을 알리는 신호)’를 받을 때의 짜릿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씨는 KSF 1차전에서 차가 반파돼 1000만 원 가까운 수리비가 들었지만 타고 다니던 차를 팔아 수리비를 충당한 뒤 2차전을 준비할 만큼 열정적이다. 그는 “1차전이 수중전이었기 때문에 차가 미끄러지면서 모터스포츠 입문 5년여 만에 첫 사고가 났지만 다치지는 않았다”며 “직선 구간에서 속도를 최대한 높일 때 느껴지는 스피드의 매력에서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두 남자의 ‘모터스포츠 예찬’에 탤런트 민 씨도 합세했다. 그는 ‘꽃보다 남자’, ‘찬란한 유산’ 등에 출연했으며 연예인 레이싱 팀인 ‘알스타즈’ 소속이다. 민 씨는 “운전을 좋아하는 것을 아는 주변 탤런트 동료들이 ‘제대로 한번 운전해 보라’고 권유해 모터스포츠에 입문했다”고 설명했다. 7월 KSF 1차전이 첫 주행이었던 그는 남자 선수들을 제치고 25명 가운데 중위권인 16위에 올라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대해 민 씨는 “내가 봐도 좀 겁이 없는 편인 것 같긴 하다”며 “출발 신호를 받고 나니 그저 앞에 있는 차를 제치고 더 빨리 달려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며 웃었다.

○ “위험? 고비용? 편견일 뿐”

모터스포츠에 대해 위험하고, 돈이 많이 드는 취미라는 인식에 대해 세 사람은 모두 “그렇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 씨는 “초기에 차량을 구입하는 비용이 좀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그 뒤로는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며 “최소 3∼5년 모터스포츠를 즐긴다고 생각하면 비용 부담이 큰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류 씨 역시 “모터스포츠가 취미인 사람들은 일반 도로에서도 속도를 낼 것 같지만 전혀 아니다”라며 “오히려 올바른 주행습관을 갖춰야 좋은 성적이 나오기 때문에 일반 도로에서도 안전운전을 한다”고 했다.

2차전에 참가하는 이들의 목표는 모두 포디엄(시상대)에 올라서는 것. 민 씨는 “당장 상위권에 올라서기는 쉽지 않겠지만 꾸준히 훈련해 시상대에 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KSF 2차전에는 세 사람을 포함한 31명의 일반인 드라이버가 아반떼 레이스에 참가한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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