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실제 모델, 오바마 정치자금 모금 ‘천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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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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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誌 편집장 윈투어씨
1년간 50만달러 이상 모아

패션잡지 보그의 애나 윈투어 편집장(62·사진)이 내년 대선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치자금 모금에 든든한 지원군으로 꼽히고 있다.

정치 전문 인터넷매체 폴리티코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메릴 스트립이 연기했던 편집장 미란다의 실제 모델인 윈투어 편집장이 지난 1년 동안 오바마 대통령 정치자금을 50만 달러 이상 모았다고 27일 보도했다. 이는 윈투어 편집장이 2008년 대선 때 오바마 대통령을 위해 모금한 10만 달러의 5배에 가까운 실적이다.

현재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자금 모금 실적이 50만 달러를 넘어선 이들은 모두 27명. 정치 경제 연예계 저명인사들로 구성된 이른바 ‘27인 그룹’은 오바마 대통령 재선을 위한 정치자금 모금에 열중하고 있다. 이들은 참석자 1인당 3만 달러가 넘는 각종 행사와 파티를 열기도 한다. 제프리 카첸버그 드림웍스 영화사 대표, 존 코자인 전 뉴저지 주지사 등도 이 그룹에 포함돼 있다.

최근 포브스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69위로 선정한 윈투어 편집장은 2009년 백악관 산하 예술인문학위원회(CAH) 위원으로 임명되면서 정치무대로 활동 범위를 넓혀왔다. ‘27인 그룹’의 핵심 멤버로 떠오른 윈투어 편집장은 1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 때 백악관 만찬에 초청됐다. 그는 영화배우 귀네스 팰트로, 하비 와인스타인 미라맥스 영화사 대표, 패션디자이너 캘빈 클라인과 베라 왕 등이 참석한 모금 행사를 열기도 했다.

보수 진영은 2008년 대선 때 소액 정치자금을 모금했던 오바마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윈투어 편집장 같은 유명인을 활용해 거액의 정치자금을 모으는 데 열중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윈투어 편집장은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잡지에는 직접 활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9년 미셸 오바마 여사를 보그 표지모델로 실으면서도 별도의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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