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최초로 해양경찰에 특채된 여경이 2년 만에 특별 승진했다. 해양경찰청은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3009함(3000t급)에서 근무 중인 김영옥 순경(34)이 경장으로 특진됐다고 12일 밝혔다. 통상 순경에서 경장으로 승진하려면 4∼6년이 걸린다. 김 경장은 중국어선 검거 등 현장 업무에 공적이 뛰어난 점을 인정받았다. 김 경장은 지난해 불법 조업하는 중국어선을 검문검색하는 현장의 통역요원으로 활동하면서 중국어선 30척을 나포하고 선원 350명을 검거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또 지난해 12월 전남 신안군 흑산도 만재도 해상에서 기상악화로 전복된 화물 운반선에서 승조원 15명 전원을 구조하는 데도 큰 몫을 했다.
2008년 12월 이주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1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해양경찰관에 합격한 김 경장은 지금의 남편 성홍범 씨(48)를 1999년 중국 지린(吉林) 성에서 지인의 소개로 만나 결혼했다.
남편 성 씨는 현재 전남 해남경찰서에서 기능직 9급으로 근무하고 있다. 해남군 해남읍에서 신혼살림을 차린 김 경장은 ‘억척 중국댁’으로 불린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해남군에서 중국어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는가 하면 중국어 실력을 살려 대불대 중국어과에 편입해 교사자격증도 취득했다. 이후 김 경장은 해양경찰관을 목표로 정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바다 관련 전문서적을 읽고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대형버스 운전면허증까지 취득했다. 체력시험을 위해 태권도는 물론이고 해남군 육상팀에 합류해 멀리뛰기와 윗몸일으키기, 100m 달리기 등 강도 높은 훈련을 받은 끝에 시험에 당당히 합격해 순경 계급장을 달게 됐다.
김 경장은 임용 이후 지금까지 함정에서만 근무하고 있다. 김 경장은 “한번 출동하면 7박 8일간 바다 위에서 생활하는 탓에 초등학생인 남매를 돌볼 시간이 없지만 남편이 외조를 잘해 줘 걱정이 없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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