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KAIST” 30억 쾌척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기부… 학교측 “상담센터 만들 것”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2일 학생과 교수의 잇단 자살 사건을 겪은 KAIST에 안정적인 학업 분위기 조성과 국가 과학발전을 위해 30억 원을 기부했다. 장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부금 전달식에서 “이공계 기초학문이 국가경쟁력을 살리는 길이며, KAIST가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 갈 이공계 고급두뇌 양성에 더욱 힘써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발전기금을 전달하게 됐다”며 최근 자살 사건을 의식한 듯 “이 돈이 특히 KAIST 학생들의 안정적인 학업환경 조성, 복지 향상 등에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공계 출신의 여성 최고경영자인 장 회장은 2007년 10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KAIST 이사를 지냈다. 장 회장은 1950년대 국가 혼란기에 국비장학생으로 미국 유학길에 올라 필라델피아 소재 체스넛힐대에서 화학을 전공했다. 그는 이 같은 전공지식을 발판으로 애경그룹을 창업한 뒤 그룹 내 애경유화 애경화학 AK켐텍 코스파 등 화학회사를 일궈냈다.

KAIST는 장 회장의 기부금 중 일부로 학생들의 상담과 리더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장영신센터’(가칭)를 만들 방침이다. 이 대학 이승섭 학생처장은 “지난해 말부터 학생상담실과 리더십센터를 접목해 학생들이 커피숍처럼 편안한 분위기에서 고민을 상담하고 인성을 기를 공간을 마련하려 했지만 재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장 회장이 학생들의 안정적인 학업 분위기를 위해 기부금을 써 달라고 당부한 만큼 그 의사를 반영해 센터를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