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이후 한국인들이 보여주신 우정과 지원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시 일본을 찾는 한국인들께 활기찬 일본을 보여드리는 것이 은혜를 갚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본 관광청 미조하타 히로시(溝畑宏) 장관(사진)이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11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방문을 꺼리는 한국인들에게 다시 일본을 찾아줄 것을 호소했다.
미조하타 장관은 이번 한국 방문이 77번째인 친한파 관료로 지난해부터 관광청 장관을 맡고 있다.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2009년 159만 명에서 2010년 244만 명으로 급증했고 올해 목표치는 280만 명이었다. 올 1, 2월 방일 한국인 수가 전년보다 15% 이상 높게 집계되자 올해 방일 한국인 수가 300만 명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대지진이 터진 후 일본을 찾는 한국인은 뚝 끊겼다. 3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8만9000명으로 지난해보다 47.4% 급감했다.
미조하타 장관은 “현재는 여진도 드물어지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도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원전 인근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일본 지역이 다시 손님을 맞을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도쿄 디즈니랜드가 영업을 재개하고, 프로야구도 개막하는 등 도쿄 및 일본 전체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특히 규슈, 홋카이도 등 지역은 여행에 전혀 지장이 없으며 도쿄 지역도 내진설계가 잘돼 있어 안심해도 좋다”고 말했다.
또한 “신칸센과 고속도로, 국제공항 모두 일부 피해지역을 제외하고 정상 운영 중”이라며 “대지진 이후 24개국 대사관이 폐쇄되거나 이전했지만 현재는 4개국을 제외한 대사관이 모두 도쿄에 돌아왔을 정도로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먹을거리에 대해서도 미조하타 장관은 “안전성 검사를 강화해 건강에 유해할 수 있는 식품은 유통을 금지하고 있다”며 “대기와 수돗물의 방사능 수치도 평상시처럼 안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5월부터 한국 미디어와 여행사의 일본 관광지 초청을 늘리고 관광청의 일본 여행 광고도 늘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대사는 “지금처럼 손님이 적을 때가 가격도 싸고 서비스도 최고여서 여행하기에 좋다”며 “일본인 모두는 한국 손님을 따뜻하게 맞을 준비가 돼 있다”며 한국인의 일본 방문을 재차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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