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소수자 작은 목소리 크게 들을것”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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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사상 최연소 재판관 취임

“소수자와 약자의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헌법재판소 사상 최연소이자 두 번째 여성 재판관인 이정미 신임 헌법재판관(49·사법시험 26회)이 14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이 재판관은 취임사를 통해 “다수의 권리가 존중되면서도 소수자와 약자의 권익도 보호돼야 하는 만큼 우리 사회에서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에서 소외된 사람이 없도록 따뜻한 배려심을 갖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헌재에 입성하면서 이 재판관은 여러 가지 기록을 세웠다. 우선 1988년 헌재 설립 이후 임명된 첫 40대 재판관이다. 또 2003년 8월 전효숙 전 재판관이 첫 여성 재판관으로 임명된 이후 두 번째 여성 재판관이기도 하다. 고려대 법대를 나온 이 재판관은 현재 서울대 법대 출신에 남성 일색인 8명의 다른 재판관과 달리 유일한 비(非)서울대 출신이다. 이날 취임 일성(一聲)으로 소수자와 약자의 목소리 대변과 사회통합에 강조점을 둔 것은 이러한 자신의 입지를 감안한 것으로 읽힌다. 헌재 내에서도 헌법재판관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울산 출신인 이 재판관은 마산여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4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조인의 길에 들어섰다. 1987년 3월 판사로 임용된 뒤 대전고법 부장판사를 마지막으로 24년간 법원에서 일해 왔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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