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亞경기 개회식 피날레… 공연도 미루고 달려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씨
카자흐스탄 메인무대 열창

“피날레 무대를 부탁 받고 예정됐던 캐나다 토론토 공연도 미룬 채 달려왔죠.”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49)가 30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에서 열린 겨울 아시아경기 개회식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에 앞서 30일 메인프레스센터를 방문한 조 씨는 “제가 스포츠와 운명적인 인연이 있는 것 같다”며 “2000년 시드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무대에 섰다. 이 정도면 ‘올림픽의 퀸’으로 불릴 만하지 않느냐”며 웃었다.

조 씨는 이날 이고리 크루토니가 작곡한 ‘에인절스 패스 어웨이(Angels Pass Away)’를 열창했다. 이 곡은 환경오염과 인권 문제로 고통 받는 아이들에 대한 사랑의 메시지를 담았다.

한국 이미지 홍보대사이기도 한 그는 “평소엔 앙드레 김 선생님 옷을 주로 입었는데 이번에는 한국을 알리기 위해 한복 디자이너 서승연 씨의 옷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승용차를 운전해 주신 분이 고려인인 것 같았다. 내 공연을 보고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같은 민족으로 자긍심을 느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조 씨는 겨울 스포츠와의 각별한 인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어릴 적 8년 동안 피겨스케이팅을 했을 정도로 겨울 스포츠를 좋아했다. 그는 “29일에도 아스타나 아이스타운에 가서 혼자 스케이트를 타고 왔다”며 “요즘에 태어났다면 내가 김연아처럼 됐을지도 모를 일”이라고 했다.

조 씨는 2018년 평창 겨울올핌픽 홍보대사도 맡고 있다. 그는 “겨울아시아경기 무대에 섰으니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까지 서고 싶다”며 평창의 겨울올림픽 유치에 힘을 싣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아스타나=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