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란 제재, 핵반대 이란국민 돕는 일”

동아일보 입력 2010-09-14 03:00수정 2010-09-14 03:0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란 출신 노벨평화상 수상자 시린 에바디 박사
방한 중인 2003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 시린 에바디 박사(사진)는 “한국 정부의 이란 제재는 정당하다”고 말했다. 에바디 박사는 13일 이화여대 평화학연구소가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대 대학원관에서 주최한 노벨강연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부의 이란 금융 제재가 결과적으로 이란 사람들을 돕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변호사로 여성인권과 아동권리 증진을 위해 평생 헌신해온 에바디 박사는 이란 국민 대부분이 이란 정부 방침과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인들은 정부의 핵무기 정책에 찬성하지 않고, 핵으로 인해 이란인들이 더욱 가난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을 핍박하는 이란 정부를 압박하는 일은 결과적으로 이란 국민을 돕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재가 단기적으로는 이란 국민을 힘들게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이번 제재는 이란 국민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행은 정부가 운영하는 것이고 이 은행으로 들어오는 돈은 무기를 사는 데 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인권의 열악한 상황과 천안함 폭침 이후 남북한의 경색 국면에 대해서도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에바디 박사는 “북한이 그 많은 돈과 타국의 지원을 국민을 위해 쓰지 않고 무기에 투자하고 있는 것은 무척 불행한 일”이라며 “한국에 많은 이산가족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남북한 정부가 자주 만나 이산가족 교류를 정례화하는 등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요기사
한편 이날 에바디 박사는 일각에서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인터넷’이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란 정부가 사회를 감시하고 통제하더라도 이란의 국내 소식은 인터넷을 통해 5분 만에 전 세계로 타전된다”며 “세계인들의 의사소통을 강화해주는 인터넷은 충분히 평화에 일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