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귀천’ 천상병 시인 부인 목순옥 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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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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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천(歸天)’으로 유명한 천상병 시인의 부인 목순옥(본명 목현자·사진) 씨가 26일 서울 강북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5세. 고인은 복막수술을 위해 입원했다가 수술 후 상태가 악화돼 세상을 떠났다.

1935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2년 천 시인과 결혼했으며 평생을 무직으로 살았던 천 시인의 뒷바라지를 했다. 고인은 1985년부터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전통찻집 ‘귀천’을 운영했다. 찻집 ‘귀천’은 문인들의 사랑방이자 인사동의 전통문화 공간으로 사랑받았다. 고인은 천 시인이 세상을 떠난 뒤 2008년 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를 만들어 고인을 추모하는 활동을 해 왔다.

1993년 별세한 천 시인은 이승에서의 삶을 잠시 다녀가는 즐거운 소풍에 빗댄 시 ‘귀천’ 등 비통한 현실을 천진한 시어로 승화하는 시 작품을 남겼다. 빈소는 강북삼성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2-2001-1097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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