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5개월에 미국에 입양된 세쌍둥이 자매가 모국 방문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찾았다. 왼쪽부터 제나, 메리, 키라 씨. 춘천=이인모 기자
1985년 4월 미국으로 입양됐던 세쌍둥이 자매가 모국 방문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찾았다. 주인공은 제나, 메리, 키라 네스 씨(25) 자매. 이들은 강원 춘천시의 한림대가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등 9개국 한국 입양인 78명을 초청해 실시한 ‘재외동포 모국 방문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이들이 한국에 온 것은 11세 때 양어머니와 함께 입양아들을 위한 투어에 참가한 데 이어 두 번째.
이들은 생후 5개월 때 입양된 탓에 친부모나 가족에 대해 어떤 기억도 없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을 낳아준 부모를 원망해 본 적이 없다. 제나 씨는 2일 “친어머니 혼자서 우리 셋을 키워야 할 처지에 있었다는 것을 입양기관 등을 통해 알게 됐다”며 “그분의 입장을 이해하기 때문에 미워하는 마음도, 불평하는 마음도 가져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입양 당시 양부모에게 신상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탓인지 누가 언니인지 모른 채 자랐다. 나중에 입양기관을 통해 키라 씨가 맏언니고 제나, 메리 씨 순임을 알게 됐지만 이도 확실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정확한 생일도 알지 못한다. 이들은 좋은 양부모 덕분에 밝고 건강하게 성장했고, 지금은 모두 독립해서 떨어져 살고 있다.
제나 씨는 뉴욕의 한국인 이민자들을 위한 자원봉사센터에서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또 메리 씨는 시애틀의 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센터에서 일한다. 역시 시애틀에 사는 키라 씨는 마라톤 행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입국해 남산골 한옥마을과 국립중앙박물관, 동대문, 창덕궁 등을 둘러봤으며 5일까지 에버랜드, 남이섬,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등을 방문한 뒤 6일 이후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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