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샘머리초등학교 학생 1721명이 지난달 30일 국제구호개발 단체인 굿네이버스로부터 세계아동평화상을 받았다. 이날 시상식에는
조성규 교장(뒷줄 가운데)과 양우인 학생회장(앞줄 가운데) 등이 참석했다. 사진 제공 샘머리초등학교
대전의 한 초등학교 전체 학생이 국제구호개발 국내 단체인 사회복지법인 ‘굿네이버스’로부터 세계아동평화상을 받아 화제다.
‘심부름 200원, 아빠 구두 닦기 500원, 쓰레기 분리수거 700원….’ 대전 서구 둔산동 샘머리초등학교(교장 조성규)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의 책상 앞에 있는 메모 내용이다. 메모 위에는 ‘부모한테 칭찬받고, 동전 받아 어려운 지구촌 어린이를 돕자’고 씌어 있다. 이 메모는 샘머리초교의 특색사업 중 하나인 ‘칭찬 너하고만 놀자’의 6월 캠페인으로 칭찬을 통해 동전을 모아 좋은 일에 쓰자는 취지다.
학생들은 부모님 심부름하기, 아빠 구두 닦기, 집안일 돕기 등 칭찬받을 만한 일 10가지를 각자 정해 실천한 뒤 부모로부터 받은 용돈을 모았다. 6월 한 달 동안 이 실천운동으로 전교생 1721명이 모은 돈은 814만1230원. 고스란히 굿네이버스가 전개 중인 ‘세계아동평화대행진-지구촌 나눔 가족, 100원의 기적’의 행사에 전달했다. 굿네이버스 관계자는 “동전을 모으기 위한 고사리손들의 노력이 매우 모범적이고, 교직원과 학생 전체가 지구촌의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위한 인식이 높아 모두에게 상을 주게 됐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지난달 30일 열렸다. 올해까지 굿네이버스로부터 세계아동평화상을 받은 인원은 모두 850명으로 초등학교 전체 학생이 상을 받기는 이례적이다. 이 학교 양우인 학생회장(13·여)은 “그다지 힘들지 않게 모은 동전이 지구촌 어려운 친구들에게 큰 사랑과 희망이 된다니 가슴 뿌듯하다”며 “게다가 상까지 받아 마냥 기쁘다”고 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올 5월에도 ‘칭찬 쌀 모으기’ 행사를 벌여 모은 1025kg의 쌀을 25kg짜리 41포대로 만들어 장애인 가족에게 전달했다.
조성규 교장은 “학생들이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지구 반대편 어려운 친구들에 대해 생각하고 ‘더불어서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 매우 만족스럽다”며 “부모로부터 칭찬받는 아이들이 학교에 와 자랑하며 또 다른 칭찬받을 일을 구상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특허청 관세청 산림청 등 정부대전청사 9개 기관 공무원들이 입주해 있는 샘머리아파트 단지 내에 있어 재학생의 75%가 공무원 자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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