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代 독지가 전북대에 40억 재산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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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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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옥 씨 약정서 전달

90대 독지가가 인재양성에 써달라며 전 재산인 40억 원대의 부동산을 전북대에 기부했다.

24일 전북대에 따르면 이화탄업과 사자표연탄 사장 등을 지낸 한수옥 옹(94·사진)이 서거석 총장을 만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약정서를 전달했다.

이날 한 옹은 오피스텔과 아파트, 사는 집과 전북 전주시 인근 토지 등 자신이 소유한 모든 부동산을 기증했다. 한 옹은 “젊어서는 열심히 돈을 벌고 늙어서는 사회에 돌려주는 것이 무엇보다 값진 일”이라며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전북대에서 지역과 국가를 선도하는 인재들을 기르는 데 이 돈이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한 옹은 1960, 70년대 염료와 연탄사업으로 큰돈을 벌었다. 전북 대건신협 이사장과 전북상공회의소 부회장도 역임했다. 1986년에는 청정장학회를 설립해 지금까지 60여 명의 고교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청정장학회 이사인 이영근 씨(68)는 “평생 자가용 없이 살았고 버스도 좌석버스는 절대 타지 않는 등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절약 정신이 몸에 밴 분”이라며 “2남 3녀의 자녀에게 ‘가르치고 생활기반을 마련해 줬으면 충분하다’며 상속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오래전부터 밝혀 왔다”고 전했다.

전북대는 이번에 기부받은 부동산으로 ‘청정(靑汀)장학금’을 만들 계획이다.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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