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 다시 세계정상 올랐다

  • Array
  • 입력 2010년 4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BC카드배 월드바둑대회 우승
1 월 복귀 이후 24연승 기염

이세돌 9단(왼쪽)이 27일 BC카드배 결승전이 끝난 뒤 창하오 9단과 복기를 하며 초반 우상 귀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기원
이세돌 9단(왼쪽)이 27일 BC카드배 결승전이 끝난 뒤 창하오 9단과 복기를 하며 초반 우상 귀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기원
이세돌 9단이 1월 복귀 후 처음으로 세계대회에서 우승했다.

이 9단은 27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2회 BC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결승 5번기 3국에서 창하오 9단에게 171수 만에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3승 무패로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3억 원. 이 9단은 지난해 1월 삼성화재배에서 쿵제 9단을 꺾고 우승한 뒤 15개월 만에 세계 정상에 올랐다.

이 9단은 결승전 3판 모두 창 9단을 압도하며 승리해 절정의 기량을 보였다. 3국에서도 초반 전투에서 교묘한 사석 작전을 펴 기선을 제압한 뒤 삭감 작전을 펴는 백을 공격하며 하변 돌을 수중에 넣어 절대적 우세를 확보했다. 창 9단은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한 채 완패했다.

이 9단은 “2국에서 초반 불리함을 딛고 이기면서 우승을 예감했다”며 “초반이 늘 약해 이번 대회에선 처음부터 시간을 많이 쓰며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이 9단은 우승과 더불어 복귀 후 24연승이라는 전적을 기록했다. 그는 2007년 27연승, 2001년 32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이 9단은 “아직 연승 기록은 신경 쓰지 않고 있으며 32연승을 거둔다면 국내 기록인 41연승(이창호 9단)에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 9단은 24연승 중 세계대회에서 12연승을 거둬 중국세에 밀리는 한국 바둑의 버팀목 역할도 하고 있다. 그는 이달 초 후지쓰배에서 구리 9단을 이기며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4강에 진출했다. 나머지 진출자는 모두 중국 선수였다. 춘란배 8강에도 허영호 7단과 함께 올랐다.

또 이 9단은 11월 열릴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바둑 종목의 한국 대표 선수로 최근 선발됐다. 이 9단은 지난해 7월 기사회에서 사실상 이 9단에 대한 징계를 의미하는 결정을 내리자 6개월간 휴직했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