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내게 시련은 영양제”

  • Array
  • 입력 2010년 2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 받는 고교생 3명

오늘 6기 장학생 3000명 발표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해요. 유명한 사람들 중에는 어렸을 때 시련을 겪은 사람이 많잖아요. 저도 어려움을 이겨내면 큰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김지연 양·18·서울 성암국제무역고 2학년)

김지연 양을 비롯해 제6기 ‘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을 받는 장학생이 8일 장학금 홈페이지(www.janghak.org)를 통해 발표된다.

삼성사회봉사단과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청소년진흥센터가 주관하는 ‘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은 2004년부터 집안 형편이 어렵지만 학업 의지가 뚜렷한 고교생 약 3000명을 선발해 1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올해는 모두 58억여 원을 지원한다.

김 양은 “몸이 약해서 병원비 부담이 컸는데 장학금을 받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양은 어려서부터 천식, 폐렴, 아토피 등 항상 병을 달고 다녔다. 고교 1학년부터는 류머티즘 관절염에 걸려 아침마다 일어나기조차 힘들었고 매달 병원을 찾아 염증 수치를 체크해야 했다. 매달 80만 원인 병원비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삼성사회봉사단과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청소년진흥센터가 운영 실무를 맡고 있는 ‘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의 장학생으로 선정된 김재원 군과 김희나, 김지연 양(왼쪽부터). 이들은 “이번 장학금이 꿈을 이루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삼성사회봉사단과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청소년진흥센터가 운영 실무를 맡고 있는 ‘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의 장학생으로 선정된 김재원 군과 김희나, 김지연 양(왼쪽부터). 이들은 “이번 장학금이 꿈을 이루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김 양의 꿈은 월드비전 전 긴급구호팀장 한비야 씨처럼 세계 곳곳의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다. 김 양은 “몸은 약하지만 봉사하려는 마음과 열정만은 누구보다 강하다”며 “장학생에 선정된 것이 내 꿈을 누군가에게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장학생 선발자인 김재원 군(18·서울 인창고 2학년)은 어렸을 때 가정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졌다. 김 군은 “힘들수록 잡생각을 잊기 위해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그가 수학을 좋아하는 것도 잡념을 잊기에 수학만큼 좋은 과목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 군은 “수학은 답에 이르는 방법이 여러 개라는 점이 매력”이라며 “어려움을 이겨낼 답을 찾아 건축가의 꿈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나 양(18·서울 해성여고 2학년)도 “좋지 않은 집안 사정에서 부모님을 기쁘게 해줄 수 있는 건 공부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싼 과외나 학원은 생각도 못해 학교 수업과 EBS 강의만으로 공부하며 성적을 올렸다. 김희나 양은 “‘꿈을 꿀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나는 불가능이란 것을 몰랐다’는 월트 디즈니의 말을 좋아한다”며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춘 교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