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해요. 유명한 사람들 중에는 어렸을 때 시련을 겪은 사람이 많잖아요. 저도 어려움을 이겨내면 큰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김지연 양·18·서울 성암국제무역고 2학년)
김지연 양을 비롯해 제6기 ‘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을 받는 장학생이 8일 장학금 홈페이지(www.janghak.org)를 통해 발표된다.
삼성사회봉사단과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청소년진흥센터가 주관하는 ‘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은 2004년부터 집안 형편이 어렵지만 학업 의지가 뚜렷한 고교생 약 3000명을 선발해 1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올해는 모두 58억여 원을 지원한다.
김 양은 “몸이 약해서 병원비 부담이 컸는데 장학금을 받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양은 어려서부터 천식, 폐렴, 아토피 등 항상 병을 달고 다녔다. 고교 1학년부터는 류머티즘 관절염에 걸려 아침마다 일어나기조차 힘들었고 매달 병원을 찾아 염증 수치를 체크해야 했다. 매달 80만 원인 병원비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김 양의 꿈은 월드비전 전 긴급구호팀장 한비야 씨처럼 세계 곳곳의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다. 김 양은 “몸은 약하지만 봉사하려는 마음과 열정만은 누구보다 강하다”며 “장학생에 선정된 것이 내 꿈을 누군가에게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장학생 선발자인 김재원 군(18·서울 인창고 2학년)은 어렸을 때 가정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졌다. 김 군은 “힘들수록 잡생각을 잊기 위해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그가 수학을 좋아하는 것도 잡념을 잊기에 수학만큼 좋은 과목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 군은 “수학은 답에 이르는 방법이 여러 개라는 점이 매력”이라며 “어려움을 이겨낼 답을 찾아 건축가의 꿈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나 양(18·서울 해성여고 2학년)도 “좋지 않은 집안 사정에서 부모님을 기쁘게 해줄 수 있는 건 공부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싼 과외나 학원은 생각도 못해 학교 수업과 EBS 강의만으로 공부하며 성적을 올렸다. 김희나 양은 “‘꿈을 꿀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나는 불가능이란 것을 몰랐다’는 월트 디즈니의 말을 좋아한다”며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춘 교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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