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학교 교사-학원강사 모셔 방과후 교실… 수준별 수업에 학생들 사교육 크게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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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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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성공사례 공모전 대상, 남양주 와부고 김학일 교장

“교사 자격을 가리지 않고 유능한 강사를 학교에 초빙해서 수준별 강좌를 열었더니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가 금방 올라갔습니다.”

27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한 ‘2009 공교육 성공사례 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경기 와부고등학교 김학일 교장(사진)은 이렇게 수상 소감을 말했다. 김 교장은 개방형 자율학교인 와부고에 초대 공모 교장으로 부임했다.

김 교장이 공교육을 살린 방법은 우선 학교 수업이 끝난 뒤 열리는 ‘방과후 학교’에 유능한 강사를 초빙하는 것이었다. 김 교장은 “남양주시에서 근무하는 다른 학교 교사는 물론 교사 자격이 없는 학원 강사와 대학생 중 유능한 사람을 골라 방과후 교실 강사로 임명했다”고 말했다.

학생 수준에 맞는 다양한 강좌를 열어 학습 선택권을 넓힌 것도 사교육을 줄인 비결이었다. 예를 들어 방과후 학교에서 개설된 수학의 경우 수열 삼각함수 미적분 과목이 따로 개설됐으며 각 과목에 대한 수강반도 중급 고급으로 편성했다.

“유능한 강사들이 방과후 교실을 위해 30개 강좌를 학생 수준별로 열어놓고 학생들에게 골라 수강하라고 했더니 ‘더는 학원에 다니지 않겠다’고 말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부쩍 늘었습니다.”

와부고는 학교 수업이 없는 주말에도 학원보다 강도 높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말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수업이 끝난 뒤 대학생 10여 명으로부터 그룹 과외 지도를 받을 수 있다.

김 교장은 “해마다 신입생과 재학생의 실력이 올라가면서 올해 경기도 62개 중학교에서 우리 학교에 입학원서를 냈다”며 “개교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신흥 명문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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