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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4월 2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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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수호 달리기’ 도중 음주 차량에 치여 숨진 서울대생 김도건 씨(20·조선해양공학과 2년·사진)의 부모가 사망보험금의 일부인 5000만 원을 아들의 모교에 기부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26일 김 씨의 부모가 기탁한 5000만 원으로 ‘김도건 장학금’을 조성해 김 씨가 재학했던 조선해양공학과 학생 2명에게 매 학기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씨의 부모는 아들의 모교인 경남 마산 중앙고에도 학교발전기금으로 5000만 원을 기부했다.
어머니 양금옥 씨는 “아들이 세상을 떠난 뒤에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위로가 큰 힘이 됐고 그 마음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기 위해 기부를 결심했다”며 “도건이도 고교 3년, 대학 3학기를 모두 장학금을 받고 다녔는데 후배들이 공부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2월 23일 ‘독도레이서’의 일원으로 동아리 대학생들과 함께 서울에서 경북 포항까지 6km씩 교대로 달리던 중 경북 영덕군 남정면 국도 7호선에서 만취한 운전사가 몰던 트럭에 치여 숨졌다. 이날 김 씨는 목적지인 포항 도착을 3시간 정도 남겨두고 지친 동료를 대신해 레이스에 나섰다가 후방 에스코트 차량이 잠시 이탈한 사이 참변을 당했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