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춤에 ‘얼쑤’ 풍물공연에 ‘절쑤’

  • 입력 2009년 3월 19일 02시 53분


에티오피아 마라톤 꿈나무들 고양 송산중서 희망 나눔

“올림픽 스타 되어 한국 다시 찾겠다”

동아일보와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에티오피아 마라톤 꿈나무 3명이 한국 친구들을 만나 희망을 나눴다. 피부색은 달랐지만 큰 희망을 품은 소년 소녀들은 하나였다.

주인공은 에티오피아 육상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 ‘에티오피아 희망 프로젝트’에 참가한 바샤두 다바 양(14), 캐피탈 데게파(13), 제네베 케테마 군(11).

▶본보 3월 14일자 A3면 참조

이들은 18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가좌동 송산중학교를 방문했다.

처음 보는 한국 친구들과 어색했던 순간은 잠시뿐이었다. 에티오피아에서 온 커다란 눈망울의 소년 소녀는 전통의상을 입고 민속춤을 선보였다.

아프리카 특유의 흥겨운 리듬에 한국 친구들은 몸을 움직이며 마음을 열었다. 그리고 한국의 풍물공연으로 화답했다. 꽹과리, 장구 등 처음 보는 악기를 신기해하던 데게파 군과 케테마 군은 악기 연주법을 배우기도 했다.

이어 송산중과 에티오피아 꿈나무팀은 계주 대결을 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다바 양은 한국팀 마지막 남자 주자와 결승선을 동시에 통과했다. 양보 없는 경기를 끝낸 이들은 서로를 격려했다.

난생처음 에티오피아의 고향 마을 아르시 지역을 떠나 낯선 한국 땅을 찾은 다바 양은 “한국 방문은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를 만났고 15일 열린 2009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0회 동아마라톤대회 여자부 우승자 로베 톨라 구타(에티오피아)로부터 월계관을 받기도 했다.

에티오피아 육상 꿈나무들은 19일 한국을 떠난다. 이들은 “한국에서 따뜻하게 대해줘 정말 감사하다. 올림픽 스타가 돼 한국을 다시 찾겠다”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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