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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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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각 경제 주체가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지금의 위기를 헤쳐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미 경영전문대학원(MBA) 10대 명교수 중 한 명인 로버트 브루너(사진) 버지니아대 경영대학원 원장은 1일 최근의 금융위기와 관련해 이렇게 지적했다.
이날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원장 김태현)이 주최한 특강에서 브루너 원장은 1907년의 미국 금융위기와 현재의 상황을 비교하며 “현재의 금융위기는 미국의 저금리 정책, 실물경제와 금융부문 성장의 괴리가 그 원인으로 작동했다”며 “1907년에도 단 6주간의 시장혼란으로 걷잡을 수 없는 위기에 빠져들었는데 지금 상황도 마찬가지”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정보통신의 발달로 시장의 변화 속도가 빨라졌고 각종 파생상품으로 인해 금융시장은 더욱 복잡해졌으며 각국이 경제적으로 연결되면서 세계 경제의 규모가 커졌다는 점이 당시와의 차이점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위기의 극복과 관련해 그는 ‘죄수의 딜레마’ 이론을 예로 들며 “모든 사람이 자기에게 유리한 판단을 선택하지만, 결과는 모두에게 불리한 경우가 많다”며 “이럴 때일수록 경제 주체들이 서로 의사소통을 통해 집단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의 금융위기를 놓고 지나친 낙관도, 지나친 긍정도 위험하지만 어쨌든 비관적인 심리가 팽배해 있기 때문에 이를 바꾸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