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운동부, 이상한가요?”

  • 입력 2007년 7월 2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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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아이스하키 이상엽 선수 4.3만점에 3.83 눈길

“운동부는 공부 안 한다는 일반인의 편견을 깨고 싶었어요.”

국내 운동선수들이 공부와 담을 쌓고 지낸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 올해 연세대 농구부 소속 선수 17명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프로젝트를 실시했을 때 많은 사람이 신선하다며 박수를 쳤을 정도다.

올해 연세대에 입학한 새내기 이상엽(19·사진). 그의 올 1학기 성적은 4.3만점에 3.83.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기에 충분한 성적이다.

하지만 그가 아이스하키 체육특기생으로 체육교육학과에 입학한 운동부 학생이라고 하면 그가 받은 성적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글쓰기(A+), 영어강독(A) 같은 일반학생도 A를 받기 힘든 과목들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는 “오전부터 오후 1, 2시에 끝나는 훈련 때문에 모든 수업을 듣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훈련이 끝나는 대로 강의실로 달려가 수업을 듣고 못 들은 수업은 친구 노트를 빌려서 공부한다”고 말했다.

운동부라서 공부를 못할 것 같다는 편견은 그가 영어 공부를 좋아하며 일본어 능력시험인 JLPT 3급을 받았다는 사실로 다시 한 번 무너진다. 그는 “고교 때부터 좋아했던 과목이어서 지금까지 틈틈이 공부해 왔다”고 말했다.

오후 수업을 듣고 도서관으로 향하는 그는 “오전에는 훈련하느라, 저녁에는 공부하느라 잠자는 시간이 부족한 날도 있지만 둘 다 잘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다”며 “고된 훈련을 마치고 공부하려고 의자에 앉아 있다는 것이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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