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부자는 근육병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높이고 근육병에 걸린 어린이 후원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13일 부산을 출발해 ‘근육병 환아(患兒)를 위한 희망의 국토 종단’에 나섰다.
▶본보 6월 12일자 A30면 참조
재국 군이 앓고 있는 근이영양증은 근육이 점차 쇠퇴해 몸에 힘을 잃어가는 난치병. 재국 군은 혼자 일어설 수 없어 전동 휠체어와 보조기에 의지해 국토 종단을 해야 했다.
출발 전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 친구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며 다부진 의지를 보였던 재국 군은 하루 25km씩 600여 km를 이동하는 강행군을 무사히 마쳤다.
아버지 배 씨는 종단 과정에서 재국 군과 함께 거리에서 만나는 시민들에게 근육병을 소개하는 전단지 4000여 부를 나눠주며 근육병 어린이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배 씨는 “재국이 몸이 건강하지 않아 처음에는 많이 걱정했지만 종단을 하면서 재국이 얼굴에 살도 오르고 오히려 건강해졌다”면서 “스스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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