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손 영재’ 고2 김미송양 서울시기능대회 금상

  • 입력 2007년 4월 25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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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머리카락을 매만져 모양이 예뻐지면 기분이 좋아요. 미용은 머리 손질이 아니라 창의성이 요구되는 예술이죠.”

‘제42회 서울시기능경기대회 미용 부문’에서 금상을 받은 서울 정화미용고 2학년생 김미송(16·사진) 양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하는 미용실에만 가면 기분이 좋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양은 11세 때 국내 최연소로 미용사 면허를 딴 ‘미용 영재’다. 그가 고교생 신분으로 정상급 실력을 과시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양의 어머니 최지안(경기 안산1대학 뷰티아트과 산학겸임교수) 씨는 강원 강릉시에서 미용실과 미용학원을 운영했다. 김 양은 어릴 적 어머니의 미용실을 놀이터 삼아 놀면서 미용 감각을 자연스레 키워 왔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미용사 면허를 취득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인 2002년 ‘아시아 월드 미용대회 마네킹 커트 부문’에서 최우수상, 강릉 경포여중 2학년 때는 ‘아시아뷰티포럼 2004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았다.

어머니 최 씨는 미용 일이 힘들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에 처음엔 딸이 미용 가위를 잡는 걸 반대했지만 지금은 김 양의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김 양은 미용 공부를 위해 중학교를 졸업하고 상경해 서울 정화미용고에 진학했다.

“커트, 탈색, 코팅, 스타일링, 마무리 등을 모두 끝내려면 최소 3시간 정도 걸려요. 기능대회 준비 과목이 6개인데 과목당 이런 과정을 모두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전 연습 때는 밤을 꼬박 새워서 할 때도 많았어요.”

미용은 주로 서서 하는 일이어서 체력은 필수다. 김 양은 틈틈이 걷기 운동을 하면서 체력을 기르고 있다.

김 양은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서울 대표로 참가하기 때문에 당분간 대회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 참가해 세계 최고의 미용 코디네이터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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