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치료 힘드네요”… 동계체전 출전하는 김연아

  • 입력 2007년 2월 21일 02시 58분


동아일보 자료 사진
동아일보 자료 사진
허리디스크라는 뜻밖의 복병으로 ‘날개’가 잠시 꺾였던 ‘피겨 여왕’ 김연아(17·군포 수리고·사진). 그가 21일 시작되는 제88회 전국동계체육대회 무대를 통해 ‘부활의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지난해 12월 중순 피겨스케이팅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한 직후 허리디스크 초기 판정을 받은 이후 창춘 동계아시아경기에도 불참하고 재활에만 힘을 쏟았던 김연아가 2개월여 만에 팬들 앞에 선다.

●1년 만의 국내 무대… “참가에 의의”

김연아의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는 어머니 박미희 씨는 20일 “연아가 여전히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팬들에게 약속했던 동계체육대회만큼은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대표로 피겨스케이팅 여자 고등부 싱글 A조에 속한 김연아는 23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펼친다. 김연아가 국내 무대에 서기는 지난해 2월 동계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1년 만이다.

하지만 이 무대에서 김연아에게 최상의 연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박 씨의 말에 따르면 이번 동계체전은 참가에 의미를 두는 정도. 올 시즌 김연아의 최종 목표는 3월 19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우승이다.

과연 김연아는 어느 정도 회복된 것일까.

●통증 줄어 훈련하면 다시 아파

2월 들어 서울 강남구의 한 한방병원에서 침 등을 이용한 한방치료를 받고 있는 김연아는 일단 허리 통증은 다소 줄었다고. 하지만 아직 완치 단계는 아니다.

박 씨는 “통증이 줄었다고 훈련시간을 조금 늘리면 다시 악화돼 여전히 하루 5, 6시간은 재활 치료를 해야 하고 빙상 훈련은 하루 2시간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병원 측은 완치까지는 3개월 정도 필요하다는 소견. 김연아 측도 세계선수권대회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무리하게 훈련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다.

●27일 캐나다 가서 세계선수권 준비

김연아는 동계체육대회가 끝난 뒤 27일 캐나다 토론토로 가서 치료를 병행하는 한편 캐나다인인 브라이언 오셔 코치와 함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본격적으로 준비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현재 김연아를 치료하고 있는 한방병원 측은 의료진을 캐나다와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중 일본에 파견해 김연아의 치료를 계속할 예정이다.

어머니 박 씨는 “아직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캐나다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가 봐야 연아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어느 정도의 연기를 펼칠 수 있을지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고 밝혔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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