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저항' 김진기 전 육군 헌병감 별세

  • 입력 2006년 12월 29일 14시 53분


1979년 12·12 군사쿠데타 당시 신군부에 저항하다 강제 예편된 김진기(예비역 준장) 전 육군본부 헌병감이 28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4세.

신군부는 1979년 12월 12일 밤 정승화 당시 육군참모총장의 불법 연행에 따른 저항을 막기 위해 고인과 정병주 당시 특전사령관, 장태완 수경사령관 등을 서울 연희동의 한 요정으로 초대했다.

그러나 정 전 총장의 연행사실이 연회 도중 알려지면서 신군부에 저항했던 고인 등은 보안사에 끌려가 고초를 당하고 이듬해인 1980년 강제 예편됐다.

고인은 앞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을 1979년 10월 27일 새벽 국방부에서 체포하기도 했다.

1949년 평양제일고를 졸업한 고인은 육군 헌병대대장, 육군본부 헌병감실 차감, 국방부 조사대장 등을 역임했으며 예편 후에는 한국토지공사 이사장을 지냈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010-2221-8404), 유족으로는 부인 김신자 여사와 1남 2녀가 있다. 발인은 30일 오전 9시, 장지는 국립 대전현충원.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