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세 최성열씨 4주연속 울트라마라톤 완주

  • 입력 2006년 10월 2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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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포기할 경우 내 삶도 중도탈락이라고 생각하면 힘이 나죠.”

경북 포항시에 사는 50대 중반의 남자가 울트라마라톤대회에서 4주 연속 완주를 했다. 주인공은 포항 영일고 행정실장으로 근무하는 최성열(57·사진) 씨.

최 씨는 9월 23∼24일 순창울트라 100km(기록 14시간 28분), 30일 동강울트라 100km(14시간), 이달 8일 미사리에서 열린 국제울트라러너협회 세계대회 100km(12시간 44분), 14∼15일 춘천 5개 댐 204km(38시간 43분) 대회 등이다.

최 씨가 마라톤과 인연을 맺은 것은 50세이던 1999년 3월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동아마라톤에서 하프코스에 도전한 것. 겨우 완주한 뒤 2000년 경주동아마라톤에서 풀코스를 완주해 자신감을 가졌다고 한다. 이 무렵부터 매일 오전 4, 5시에 일어나 아침저녁으로 10km씩 뛰면서 체력을 키웠다. 2001년 9월 인천 강화군∼강원 강릉시 311km 대회에서 제한시간 72시간보다 7시간 빠른 65시간으로 완주했다.

그는 2001년 3월 동아마라톤에서 풀코스를 완주해 미국 보스턴마라톤대회 참가자격을 받아 이듬해 4월 보스턴대회에서 3시간 13분의 기록으로 완주하기도 했다.

이후 2002년 7월 부산 태종대∼임진각 550km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2003년에는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판문점 643km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해 300km 이상 3개 대회를 완주하면 받는 ‘그랜드슬램 1호’가 됐다.

최 씨는 건각(健脚)을 해외에서도 발휘해 2004년에는 코스가 험난하여 완주 자체가 어렵다는 그리스 스파르타솔론 울트라마라톤 246km를 완주했다. 올해도 북한강 울트라 100km, 동서화합 울트라 215km를 완주했다.

키 160cm, 몸무게 55kg의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힘의 원천은 ‘마음가짐’. 그는 달리기 비결에 대해 “달려온 거리는 살아온 세월이고 남은 거리는 살아갈 인생이라고 생각하면서 뛰면 된다”며 “10km든 500km든 비슷하다”고 말했다. 최 씨는 “앞으로 전국 일주 달리기를 해 보고 싶고, 통일이 되면 부산에서 신의주까지도 뛰어보고 싶다”고 했다.

포항=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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