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大 행정대학원 학생회장에 한국 유학생 최유강씨

  • 입력 2006년 10월 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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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출신의 한국 유학생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행정대학원) 학생회장으로 선출됐다.

경북 포항시의 한동대에서 학생회장을 지낸 최유강(31·공공정책 석사과정·사진) 씨는 5일 열린 결선투표에서 426표를 얻어 288표를 얻은 칠레계 미국인 호세 에드워즈 후보를 누르고 케네디스쿨 학생회장에 당선됐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은 미국 행정대학원 순위에서 항상 1, 2위에 오르는 명문 대학원으로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인재들이 모이지만 학생 중 대다수가 미국인이기 때문에 최 씨처럼 외국에서 교육받은 학생이 학생회장에 당선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한국 학생은 전체 950명 중 3%에 못 미치는 30명 정도.

일찍이 아버지를 여읜 최 씨는 치매 노인 수발로 생계를 꾸리는 어머니 아래서 어렵게 자랐다. 대학에 진학한 후에는 7년여 동안 가정교사를 하면서 학비와 생활비를 벌었고 유학에 필요한 돈도 후원자들의 도움을 얻어 어렵게 마련했다.

최 씨는 전화 인터뷰에서 “영어수업과 리더십 강조 등 국제화된 한동대의 환경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학생회장 선거에서는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는 것보다 리더십이 훨씬 중요하게 평가됐다”고 말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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