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치료받는 캄보디아 소년

  • 입력 2006년 1월 18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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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온정 기다리는 '킬링필드 소년'희귀병인 '지중해성 빈혈'에 걸려 한국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캄보디아 출신 10세 소년 '속 찌어리'군. 이대 목동병원에 입원 중인 속찌어리군은 지난달 첫 수술을 마쳤으며 이달 중 두번째 수술이 예정되어있으나 7천~8천만원 가량이나 되는 수술비를 마련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연합]
한국인 온정 기다리는 '킬링필드 소년'
희귀병인 '지중해성 빈혈'에 걸려 한국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캄보디아 출신 10세 소년 '속 찌어리'군. 이대 목동병원에 입원 중인 속찌어리군은 지난달 첫 수술을 마쳤으며 이달 중 두번째 수술이 예정되어있으나 7천~8천만원 가량이나 되는 수술비를 마련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연합]
서울 이화여대 목동병원에 입원 중인 캄보디아 소년 속찌어리(10) 군은 지중해성 빈혈이라 불리는 탈라세미아 증후군을 앓고 있다. 지중해성 빈혈은 지중해 연안이나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며 비장이 부어 간과 폐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혈액질환이다.

찌어리 군은 2004년 1월 누나를 이 병으로 잃었다. 누나는 캄보디아에서 수술 한번 제대로 받지 못했다. 170만 명이 학살당해 '킬링필드'로 알려진 캄보디아는 여전히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찌어리 군은 의료 보건 수준이 낙후된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오면서 삶의 희망을 갖게 됐다. 그가 한국에 들어온 것은 지난해 11월. 현지에서 활동하던 한민족복지재단 캄보디아지부장 이근희(47·여) 씨가 발 벗고 나서 찌어리 군의 입국을 도왔다.

이대병원과 이랜드, 샘물교회 등의 도움으로 지난달 초 비장 적출수술을 받은 찌어리 군은 수술 결과가 좋아 이달 재대혈이식수술(조혈모 세포 이식수술)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찌어리 군은 치료를 중단해야 할 지경이다. 이대병원이 진료비를 일부 할인해주기로 했지만 의료보험 혜택이 없는 찌어리 군의 치료비는 7000만~80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모금된 돈은 4000만 원 선.

담당의사 유은선(劉恩瑄) 씨는 "찌어리 군은 2차 수술 이후에도 길게는 1년 정도 더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찌어리 군은 그 동안 배운 한국말로 먼저 인사를 건넬 정도로 많이 회복된 상태"라고 말했다.

한민족복지재단 남상수(28) 주임간사는 "멀리 캄보디아에서 한국까지 건너와 투병하고 있는 찌어리 군이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모금에 참여해 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한민족복지재단은 현재 찌어리 군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홈페이지(www.hankorea.or.kr)와 전화(02-3471-9814) 등으로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은행 계좌는 우리은행 1005-100-974386

문병기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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