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이겨낸 김현지-유효림양 부산~서울 대장정

  • 입력 2003년 7월 17일 02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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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을 극복한 여중생과 20대 여성이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16일부터 도보로 국토순례에 나섰다.

화제의 주인공은 유효림양(14·중 2학년·대전 중구 석교동)과 김현지씨(24·여·경기 양주군 백석읍) 등 2명.

자원봉사자 3명을 비롯해 김씨의 여동생(22)과 함께 대장정에 나선 이들은 16일 오전 부산역 광장을 출발해 하루 30km씩 걸으며 김해와 대구, 대전, 천안, 수원을 거쳐 31일 서울 대학로의 ‘우체국 한사랑의 집’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은 도보 순례 도중 대구의 ‘우체국 한사랑의 집’을 방문해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이들은 이날 부산의 ‘우체국 한사랑의 집’을 찾아 백혈병 어린이들과 대화를 나눴다.

‘우체국 한사랑의 집’은 병원에서 집이 멀리 떨어져 있어 통원 치료가 어려운 백혈병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해 우정사업본부가 공익기금으로 건물을 구입해 마련한 쉼터이며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4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측이 기획했다.

유양은 2000년 4월 급성 골수 백혈병 진단을 받고 다른 사람의 골수를 이식받아 2001년 11월 완치됐다. 김씨도 10세 때인 88년 3월 급성 림프구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아 5년여 동안 치료를 받고 완치된 경험이 있다.

이들은 “어렵고 힘든 길이 되겠지만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완치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 국토순례에 나섰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체신청은 16일 오전 부산역 광장에서 국토순례단을 격려하는 작은 음악회를 연 데 이어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 4명에게 100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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