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수사 대가' 유창종 검사장 퇴임

  • 입력 2003년 4월 21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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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초대 마약부장을 거치며 최고의 마약수사 전문가로 꼽혔던 유창종(柳昌宗·사법시험 14회·사진) 검사장이 21일 사표를 냈다.

유 검사장은 지난달 검찰 인사 파동 당시 서울지검장에서 대검 마약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용퇴할 뜻을 비쳤으나 서울지검 평검사들의 만류로 그동안 사의 표명을 유보해 왔다.

그러나 그는 지난주 평검사들과 다시 만나 “물러나야 할 때가 됐다”며 “검찰이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후배들이 노력해 달라”고 당부한 뒤 퇴임을 준비해 왔다.

74년 서울지검 검사로 검찰에 발을 디딘 그는 평생 마약수사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 89년 대검 초대 마약과장 당시 유엔마약법집행 기관장회의에 한국대표로 참석하기도 했다. 2001년에는 대검 초대 마약부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중원고구려비’ 발견에 일조했을 정도로 금석학에 정통하며 와전(瓦전·기와와 벽돌) 수집과 연구에 관심이 높아 법조계에서는 ‘기와검사’로 통했다. 지난해 9월 법무부 법무실장으로 재직할 당시 한국 중국 등의 기와유물 1840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국립중앙박물관측은 지난해 12월 ‘유창종 기증 와전’ 특별전을 열기도 했다. 앞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 신청사로 옮기면 그가 기증한 기와를 보관할 특별전시실이 영구적으로 마련될 예정.

유 검사장의 퇴임식은 25일 대검에서 열린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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