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작곡가 박준철씨 “바쁜 경찰업무 속 음악의 꿈 이어가”

  • 입력 2002년 7월 17일 18시 35분


서울 강남경찰서 역삼2파출소 박준철(朴峻徹·52) 경사는 동료 직원들 사이에서 ‘경찰 작곡가’로 통한다.

박 경사는 ‘내 곁에 있어줘요’, ‘이태원 블루스’ 등의 창작곡으로 한국연예협회 ‘작곡가’ 명단에 당당히 이름이 올라 있다.

91년부터 작곡 활동을 한 박 경사는 발표한 곡들을 모아 1998년 ‘강변가요제’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첫 옴니버스 음반을 냈다. 비록 대중의 인기는 끌지 못했지만 발라드 왈츠 탱고 라틴뮤직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해내며 협회 회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박 경사는 1975년 경찰에 투신한 이래 늘 가슴 한구석에 작곡가의 꿈을 간직하고 있었다. 박 경사는 경북에서 순경으로 근무하던 시절 음악을 계속 접하기 위해 86년 경찰악대에 지원했다.

99년까지 경찰악대에서 재직하는 동안 금관악기 튜바로 각종 행사에서 연주 활동을 벌였고 자신의 꿈을 위한 작곡 습작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박 경사는 98년 창작곡이 음반으로 나오면서 한국연예협회의 정식 회원에 등록되는 영광을 안았다.

그는 경찰의 공식 캐릭터를 활용한 ‘포돌이 포순이 곡’도 직접 작사 작곡, 음반을 내 동료 직원들과 음악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박 경사는 “당분간 경찰의 본분을 다하고 5년 뒤 정년퇴임을 하면 작곡가로서 제2의 인생을 살 계획”이라며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어렵게 생활하는 이웃을 위해 정열을 다 바친 음악으로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