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화제의 당선자]'홀로서기'성공 김용환후보

  • 입력 2000년 4월 14일 03시 41분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충남 보령-서천)집행위의장의 당선은 충청권에서 자민련 지역 바람에 맞서 값진 승리를 안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의장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내각제 개헌을 연기하자 이에 반발, 지난해 12월 자민련을 탈당했다. 그는 이어 허화평(許和平)전의원과 함께 한국신당을 창당했으나 허전의원이 민국당에 참여하는 바람에 또다시 외로운 홀로서기를 해온 것.

선거전 과정에서도 김의장은 시종 어려운 싸움을 벌여왔다. 상대 후보인 자민련 이긍규(李肯珪)후보가 출신지인 서천의 절대적 지지를 받은 반면 자신의 출신지인 보령에선 JP의 영향력으로 표가 분산돼 근소한 차이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접전을 벌여 왔다. 이 때문에 김의장도 13일밤 당선이 확정되자 감격의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의 승리는 3김(金)씨 부패 정치 종식의 시작”이라며 “한국신당의 창당 정신에 따라 1인 지배 정치 타파와 붕당 정치 청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의장은 또 “충청인의 새 시대에 주역이 되어 달라는 지역 주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안주하지 않고 더욱 정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혀 향후 어떤 행보를 걸을지 관심을 끌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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