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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2월 30일 1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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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30일 보건복지분야 신지식인으로 선정한 시각장애인 전산프로그래머 임장순(任章淳·36)씨의 새천년 희망이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소프트웨어연구소장으로 있는 임씨는 최근 밤샘작업에 들어갔다. 요즘 가장 일반화된 컴퓨터 운용체계인 윈도를 시각장애인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내년 8월 시제품이 나올 예정. 그에겐 곡절이 많았다. 서울 숭실고 2학년때 녹내장으로 갑작스레 양쪽 눈을 실명하고 학업을 포기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서울맹학교에 편입, 재활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독학으로 84년 숭실대 철학과에 수석으로 입학했으며 대학을 졸업한 뒤 89년 미 오하이오주립대 컴퓨터공학과로 유학의 길을 떠났다.
힘이 들면 들수록 시각장애인용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는 그의 의지는 더욱 굳어졌고 93년 마침내 ‘BRAILLE BEST’라는 점자번역소프트웨어 개발에 성공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