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유도 특검]강원일특검-함승희변호사 '각별한 인연'

  • 입력 1999년 11월 21일 18시 36분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을 수사중인 강원일(姜原一)특별검사팀에 곧 함승희(咸承熙)변호사가 합류해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친다.

93년 동화은행장 비자금 수사의 주임검사로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비자금 계좌의 뿌리를 파헤쳐 94년 퇴직시까지 대표적인 특별수사 검사로 이름을 날린 함변호사는 22일 특검 사무실에 첫 출근한다.

함변호사는 일단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며 필요할 경우 특별수사관으로 직접 수사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특검과 함변호사는 검사시절 남다른 인연이 있다.88년 대검 중수부의 새마을운동본부 비리 수사시절 두 사람은 대검중수부장과 중수부 파견검사로 함께 일했다.

당시 함검사는 치밀한 계좌추적을 통해 염보현(廉普鉉)전서울시장이 H건설업체에서 2억원을 받은 혐의를 밝혀냈다.그러나 이것이 강중수부장에게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다.염 전시장에 대한 수사를 부담스러워한 검찰 내부에서 강직하기로 소문난 강검사장을 보고라인에서 빼돌린 것.

강검사장은 당시 함검사의 전언으로 이를 알아채 염 전시장을 구속하도록 했다.당시 강중수부장은 정치권의 수사간섭에 맞서며 일주일간 츨근을 거부하기도 했다.

이런 인연으로 함변호사는 검사 시절 ‘가장 존경하는 검찰 선배’로 강검사장을 꼽았을 정도.강특검도 94년 함변호사가 퇴직했을 때 “아까운 검사를 떠나보내면 어떡하나”하며 아쉬워 했다고.

함변호사는 강특검이 특검팀 내분사태로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듣고 19일 프랑스 출장에서 돌아오자 마자 특검팀 자원봉사 의사를 알렸다고 한다.

함변호사가 합류한다는 소식을 듣고 90∼92년 함변호사와 함께 수원지검 특수부에서 근무했던 김희수(金熙洙)변호사도 자원봉사하기로 했으며 함검사 밑에서 수사실무를 맡았던 전현직 경찰관 2,3명도 합류할 움직임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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