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모특검 문답]"延씨 '1월5일 반납' 거짓 드러날것"

  • 입력 1999년 11월 18일 03시 06분


옷로비 의혹 사건의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는 17일 오전 “‘사직동팀 최초보고서’로 추정되는 보고서를 압수했고 청문회 직전 배정숙(裵貞淑)씨에게 배달일자에 대해 입을 맞춰줄 것을 요구한 통화 녹음테이프도 물증으로 확보했다”고 말했다.

―사직동팀 최초 보고서는 배씨의 사위집에서 압수한 것인가.

“노코멘트하겠다.”

―어떻게 사직동팀 최초보고서임을 알 수 있나.

“추정된다고 했다. 사본이고 분량은 (A4용지) 몇 장이다. 사직동팀이 정식으로 제출한 내사기록과는 다르다. 사직동팀은 우리에게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내사기록과 어떻게 다른가.

“관련자들이 별로 (자기)방어를 하지 않은 듯한 느낌이다. 진술이 거칠긴 하지만 비교적 솔직해 보인다. 반코트 배달일자는 12월26일, 반환일자는 1월8일로 나온다. 그 보고서가 왜 거기(압수한 곳)있었는지 작성날짜가 언제인지는 알 수 없다.”

―연정희씨는 코트 배달 및 반환시점을 다 시인하나.

“1회 조사는 종전 진술대로였고 2회 조사부터 반만 시인했다. 딸의 기억을 되살려 보니까 19일 간 것은 맞다고 하지만 돌려준 날은 1월5일이라고 고집한다. 연씨는 라스포사에 모두 5차례 갔는데 최초 2회(12월초와 19일)는 부인들과 가고 나중에 3번은 딸하고만 갔다. 26일도 딸과 갔는데 그날 코트가 배달된 것은 아니라고 번복한 것이다. 5일도 딸과 라스포사엘 갔는데 운전기사를 시켜서 반납했다는 진술은 거짓으로 드러날 것이다.”

―연씨가 코트를 돌려준 이유는 무엇이라고 하나.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연씨가 진술에 변화를 보이는 것인가.

“연씨는 정일순씨가 자기보신을 위해 거짓말을 해놓고 계속 유지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진술을 맞추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특검조사에서) 토로했다. 연씨는 안절부절못하면서 정씨가 구속된다면 제대로 다 진술하겠다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씨의 남편 정환상(鄭煥常)씨가 올1월 모처에서 이 사건과 관련된 팩스를 받았다는데….

“정일순씨가 제출해 압수한 상태다. 내용은 복잡하게 돼 있지만 ‘조심하라. 이상한 조짐이 있다’는 부분이 있다. 팩스의 송신처를 알아보았지만 어느 우체국에서 보낸 것으로 돼 있어 누가 보낸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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