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살배기 국악신동 나왔다…명창 김선이씨 아들 수인군

  • 입력 1999년 11월 16일 19시 14분


네살배기가 판소리는 물론 꽹과리 북 등 국악기와 전통무용 등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이고 있어 화제다.

광주북구누문동에서 판소리연구소를운영하고 있는 명창 김선이(金先伊·41·여)씨의 둘째 아들 김수인군(95년 11월20일생).

어머니 김씨에 따르면 김군은 생후 12개월째부터 ‘사철가’‘호남가’ 등 판소리 단가를 흥얼거리기 시작했고 18개월부터는 혼자서 중머리 진양조 등 판소리의 기본장단을 익혔다는 것.

지금은 북채를 두드리며 흥보가의 심술대목과 심청가의 곽씨부인 솜씨자랑 대목을 완벽하게 부를 수 있을 정도다.

김씨는 “수인이는 기억력이 뛰어나 한번 들은 가락은 잊어버리는 법이 없다”며 “소리꾼의 길이 험난하긴 하지만 아들이 원한다면 끝까지 뒷바라지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군은 올해 전남 목포 여수 나주 등에서 있은 어머니의 심청가 완창공연에 특별출연해 북장단을 치고 자신이 익힌 단가를 부르는 등 재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김군은 또 어머니가 봉사활동으로 매달 교도소 양로원 등을 찾을 때도 따라 나서 전통무용과 민요 꽹과리공연 등을 선보이고 있다.

어머니 김씨는 지난해 5월 전북 남원에서 열린 제25회 전국 판소리명창 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 명창의 반열에 오른 중견 소리꾼이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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