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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9월 14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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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세기 마지막 대법원장이자 유태흥(兪泰興·8대)전대법원장 이후 13년만에 처음으로 6년 임기를 채웠다. 또 법관으로 37년간 근무한 것도 쉽게 깨지기 어려운 사상 최장기록. 다음은 일문일답.
―재임중 외부와의 접촉을 거의 끊다시피했는데….
“정치인이나 기업인 동문 등과의 사적인 만남은 자제했다. 법관이 된 후 계속해서 지켜왔던 원칙으로 (대법원장으로서)공평무사한 마음가짐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재임중 법조비리 사건과 사법제도 개혁 등으로 격랑이 휘몰아쳤다. 재임중 가장 어려웠던 때는….
“재임기간 6년 내내 항상 어려운 마음으로 지냈다.”
―후배법관에게 들려주고 싶은 법관으로서의 철학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법관의 판결을 진보와 보수의 기준으로 구분하고 진보적 판결을 선고한 사람이 대법관의 자격이 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어느 것이 옳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법관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 자기만이 가지고 있는 주관적 사상이나 인생관 등에서 벗어나 자신에 대한 냉철한 비판자가 돼야한다.”
윤대법원장은 퇴임한 뒤 미국 등지로 여행을 하면서 당분간 변호사 활동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고산 윤선도(孤山 尹善道)의 12대손인 윤대법원장은 쉬운 코스는 피해갈 정도의 등산광이기도 하다.
〈최영훈기자〉c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