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소녀가 대학생 됐다…천안 안소현양 총신대 입학

  • 입력 1999년 9월 5일 18시 45분


13세 소녀가 대학생이 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 2월 충남 천안 서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4월5일과 7월30일 각각 고입과 대입 검정고시에 잇달아 합격한 천안시 성정동 안소현(安沼泫·13)양.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안양은 신학대학인 서울 총신대(야간)로부터 장학생 입학허가를 받아 6일 첫 등교를 하게 된다.

안양은 초등학교 5학년 때 TV에서 검정고시 최연소 합격자에 관한 뉴스를 보고 검정고시를 준비하기로 마음먹은 뒤 단국대 교수인 아버지 안광휘(安光輝·41·연극영화과)씨와 중등교사 출신인 어머니 이신자(李信子·41)씨의 지도를 받아왔다. 또 학원수업을 받기도 했다.

아버지 안씨는 “별난 인생을 살 필요가 없다”며 딸의 검정고시 준비를 극력 만류했으나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정규코스를 언제 거치느냐”며 매달리는 딸의 성화에 결국 손을 들었다는 것.

안씨는 딸이 일단 정규교육을 포기하자 자신이 창단한 극단 ‘문화사랑’의 연극공연(어린 왕자)에 함께 출연하고 동반여행도 자주 하는 등 딸이 다양한 인생체험을 하도록 배려해 왔다. 안양은 어학에 재능이 뛰어나 독학으로 이미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웬만큼 익혔고 지금은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있다.

안양은 “앞으로 일반대학 중국어학과에 진학한 뒤 중국 유학을 다녀와 외교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천안〓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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