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계 큰별 장태영씨 타계…황금사자기 최고 스타

  • 입력 1999년 8월 2일 18시 31분


한국 근대야구사의 산 증인이었던 장태영 아시아야구연맹 기술위원장이 2일 7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장 위원장은 본사가 주최하는 황금사자기전국고교야구대회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 ‘태양을 던지는 사나이’로 불렸던 그는 당시로선 보기 드문 140㎞의 왼손 강속구로 경남고가 47년 제1회 대회부터 49년 3회대회까지 사상 유일한 3연패를 달성하는데 주역으로 활약했다.

고교 3년간 그가 각종 야구대회에서 거둔 성적은 37승1패. 유일한 패배는 49년 청룡기대회 결승전에서 김양중이 던진 광주서중에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1대2로 무릎을 꿇은 것이다.

그는 야구선수로서 최고의 영광을 누렸을 뿐만 아니라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에 당당히 합격, 주위를 다시 한번 놀라게 했다.

대학 졸업후인 55년부터 59년까지 국가대표로 뛰었던 그는 62년부터 한국상업은행과 대표팀 감독을 맡는 등 일선 지도자로서 후진양성에 힘썼다. 또 대한야구협회 전무이사와 부회장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며 야구행정의 발전에도 공헌했다.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참패로 한국야구가 위기를 맞자 그동안 야구기능인만을 양성해온 야구행정의 잘못을 신랄하게 꼬집었던 그의 억센 경상도 사투리가 지금도 들리는 듯하다.

유족은 부인 강계순씨와 2남1녀. 발인은 5일 오전 9시 서울 중앙병원. 02―2224―7911(병원). 0342―712―3535(자택).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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