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성가 60代, 高大에 장학금 20억 쾌척

  • 입력 1999년 6월 21일 19시 32분


자수성가한 60대 자영업자가 21일 평생 어렵게 모은 20억여원의 재산을 고려대에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에서 34년째 전선가게를 운영해온 ㈜대양전업사 대표 최정생(崔正生·64)씨.

최씨는 이날 오후 고려대 총장실에서 자신의 소유인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상가건물(시가 20억원 상당)과 현금 3천만원 등의 장학금 기증식을 가졌다.

전북 군산시 임피면이 고향인 최씨는 학비가 없어 이리공업학교를 1년만에 중퇴하고 집안 농사일을 돕다 57년경 무작정 상경했다.

그후 3년여 동안 서울 성북구 일대에서 군밤장사 메밀묵장사 등으로 모은 돈으로 60년경 지금의 세운상가에서 당시 ‘뜨는 사업’으로 각광받던 전업상 노점을 차렸다.

최씨는 4년여가량 먹을 것도 아껴가며 마련한 돈으로 꿈에도 그리던 ‘내 가게’ 마련에 성공한후부터는 승승장구를 계속했다. 최씨는 세운상가 가게외에 경기 광주군 장지리에 전선제조공장인 ㈜대진전선과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 상가건물 등 40억원대의 재산을 모았다.

최근 사업일선에서 물러난 최씨는“젊은 시절 집안이 어려워 공부를 못한게 평생 가슴에 사무쳤다”며 “내가 번 돈이 학생들에게 쓰여 나라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인 홍덕순(洪德順·60)씨는 “고생해서 어렵게 번 돈이지만 좋은 일에 쓰겠다고 해서 2남2녀의 자녀를 포함한 전가족이 흔쾌히 따랐다”고 밝혔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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