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 「옷로비」등 여야공방속 침묵

  • 입력 1999년 5월 28일 19시 21분


어수선한 정국상황속에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는 말이 없다.

고관집 ‘고급 옷 로비 의혹설’과 여권의 ‘3·30’ 재보선 50억원 지원설 등 잇따른 악재(惡材)로 여권의 입장은 갈수록 곤혹스럽지만 JP는 아무런 공식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날로 치열해지는 여야간 공방속에서도 JP는 한발짝 비켜 서있다.

JP는 ‘5·24’ 개각에서 자민련 지분을 챙기지 않았다. 또 자민련내 충청권 의원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1구3인의 중선거구제 도입에도 ‘선뜻’ 동조했다. 그래서 최근의 침묵도 이같은 ‘맥빠진 위상’의 연장선상에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된다.

그러나 반론도 없지 않다. JP의 침묵은 겉으로 그렇게 비칠 뿐이라는 분석이 그것이다. 자민련의 한 의원은 27일 “김총리가 ‘내가 할 일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고 전한다. 김용채(金鎔采)총리비서실장도 “‘맥빠진 JP’라는 표현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최근 물의를 빚은 사건들이 주로 국민회의 내부에서 불거졌다는 점에서 JP의 침묵은 ‘개탄(慨嘆)’의 다른 표현이라는 시각도 있다. JP는 2월 국민회의를 겨냥해 “권력의 단맛에 빠져 있다”고 비판한 적도 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