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고참서기관 주우식씨 『범죄집단 취급 불만』사표

  • 입력 1999년 3월 9일 08시 20분


제2차 정부 조직개편으로 과천 관가가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재정경제부 고참 서기관이 사표를 제출해 관가에 파문이 일고 있다.

재경부 주우식(朱尤湜·40)지역경제과장은 8일 “이번 조직 개편 과정에서도 드러났듯이 공무원, 특히 재경부에 대해 범죄인 취급을 하는 외부의 시각을 견디기 어려웠다”며 사직서를 냈다. 주과장은 민간기업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

행정고시 24회로 구 재무부에서 공무원생활을 시작한 주과장은 89년 미국 코넬대에서 산업조직론으로 경제학박사학위를 취득한뒤 93년 청와대 경제수석보좌관으로 파견됐으며 94년 동기들보다 2년여 앞서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에 파견돼 2년간 근무하는 등 재경부내 엘리트로 인정을 받아왔다.

이에앞서 미국에서 경제학박사학위를 취득한 행정고시 29회출신의 경제분석과 이형승(李炯昇)초임 서기관도 최근 사표를 내고 삼성증권의 기획조사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두사람 외에도 서기관 중 2명이 기업진출을 염두에 두고 사표를 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재경부 간부들은 직원의 사기저하를 크게 걱정하고 있다.

〈반병희기자〉bbhe4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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