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독학사 김준산씨, 고졸 43년만에 감격의 학사모

입력 1999-02-03 19:29수정 2009-09-2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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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데 나이가 무슨 장애가 되겠습니까.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회 독학 학위수여식에서 최고령자로 학사모를 쓴 김준산(金俊山·64·서울 동작구 사당2동)씨.

김씨는 전남 목포고를 졸업한지 43년만에 이날 각양각색의 ‘동기생’ 1천11명과 함께 소망하던 학사학위를 받았다. 전공은 경영학.

김씨에게 대학공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씨는 56년 서울대 문리대 철학과에 입학해 2년간 다니다가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중단했다.

그 후 김씨는 온갖 직업을 전전하다 학업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어 90년부터 다시 책을 잡았다.

현재 경기 안산에서 아파트관리소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씨는 2년 전 주택관리사 자격증을 딸 정도로 매사에 억척이다.

학사학위를 받은 김씨는 “일을 제대로 하려면 전기기사 자격증도 필요한 것 같다”고 의욕을 과시했다.

92년 죄를 짓고 8년형을 선고받아 청주교도소에 수감중인 재소자의 몸으로 학사학위를 받은 이모씨(23)도 화제의 인물.

소년원에서 방송통신고를 졸업한 이씨는 지난해 1월부터 대학공부를 시작, 1년만에 4단계 시험을 모두 통과해 평균 A의 우수한 성적으로 이날 영문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모범수로 학위를 받기 위해 5일간의 귀향휴가를 받은 그는 “처음으로 홀어머니에게 효도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내년 2월 출소 예정인 이씨는 “대학에 편입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해 생물학을 전공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밖에도 교통사고와 위암 등 온갖 역경에도 불구하고 10년만에 학위를 받은 송진규(宋振圭·44)씨, 여고 졸업 38년만에 학사모를 쓴 주부 김신자(金信子·56)씨 등도 큰 박수를 받았다.

〈이진녕기자〉jinn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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